- 코레일, 운영시스템 총점검
사고 조사기관인 국토해양부 ‘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14일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정비 부실로 모아짐에 따라 사고 전에 이뤄졌던 선로전환기에 대한 보수작업의 적절성 등을 정밀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너트를 조이지 않는 등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내부 직원들의 업무상 과실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형사입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4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1일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에 광명역 내 일직터널 내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에서 낡은 선 등이 발견돼 수차례에 걸쳐 자체 보수 작업을 진행했으나 보수과정에서 코레일은 선로전환기 내의 너트 하나를 덜 채웠다. 이 때문에 사고열차가 선로를 바꾸려던 시점에서 레일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광명역을 지나는 상행선 KTX의 경우 보통 상행선인 왼쪽 레일을 이용하는데, 이날 사고가 난 KTX산천 224호는 광명역이 종점이어서 왼쪽 레일에서 선로전환기를 이용해 오른쪽 레일(하행선)로 이동하려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코레일은 ‘선로전환기’ 오작동 외에 차량과 선로의 연계 결함, 열차운행정보시스템, 자동제어시스템 등 철도 운영시스템 전반에 문제를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KTX 수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사고를 일으킨 열차는 KTX산천으로 현대로템이 세계 네 번째 국내 독자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고속철로 안팎의 주목을 받아 왔던 차종이다. 당장 진행 중이던 브라질ㆍ미국 등과의 협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다.
철도연구학회 박필연 고문은 “우리 기술로 만든 열차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우수성 외에도 운영에 필수적인 체계들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제는 총체적인 운영시스템 점검 및 개발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권형 기자/kwon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