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첫 온라인 생중계
하루댓글 9000개 네티즌 광클
취재진·구경꾼 자리잡기 극성
웨스트민스터 성당 근처 북적
거리 곳곳 유니언잭 휘날려
영국 로열웨딩을 이틀 앞두고 온ㆍ오프라인에서 축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처음 중계되는 로열웨딩인 만큼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세대들 열광=27일 AFP통신은 인터넷 세대들이 처음 보는 로열웨딩에 ‘열광(go crazy)’하고 있다며 수억명이 로열웨딩 온라인 중계를 지켜볼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온라인 토론 사이트 ‘인터넷 포럼’에만 로열웨딩 관련 글이 11만3000개 올라왔다.
인터넷 리서치 회사인 그린라이트는 로열웨딩 관련 댓글이 하루 평균 9000개가량 올라오고 있다며 이는 3월 이전보다 700%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악플도 있지만 로열웨딩 ‘팬’과 ‘안티’의 비율은 6대1 정도로 긍정적인 내용이 더 많았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식 때는 인터넷 발달 초기였지만 지금은 영국 왕실이 유튜브를 통해 로열웨딩을 생중계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할 정도로 크게 달라졌다.
실제 지난해 11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약혼 소식도 트위터를 통해 제일 먼저 알려졌다고 AFP는 전했다. 윌리엄 왕자 비서실은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로열웨딩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인터랙티브 맵’을 통해 29일 결혼식 당일 신랑ㆍ신부의 동선, 하객 위치 등을 사진과 그래픽, 거리 뷰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자리잡기 등 극성=30년 만에 치러지는 ‘세기의 결혼식’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벌써부터 극성스러운 영국인들은 결혼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성당 근처에 진을 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런던 도심 쇼핑가인 리젠트 스트리트 등에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일제히 내걸려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일부 차량들은 유니언잭을 흔들고 경적을 울리며 달리고 있고, 유리창에 국기를 걸어놓은 주택들도 늘었다.
결혼식에 50개국 지도자들이 하객으로 참석하는 만큼 철통 보안을 위해 영국 경찰 500명이 동원된다.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상세한 일정과 동선도 소개됐다. 과거 다이애나가 결혼식 날 마차를 타고 결혼식장에 온 것과 달리 미들턴은 롤스로이스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도착한다. 이후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례로 혼례의식이 진행된다.
스웨덴 왕족은 하객으로 참석한다고 확인했지만 일본 왕족은 대지진으로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다. 스캔들 메이커이자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 사라 퍼거슨은 초대받지 못했다.
CNN은 결혼식 후 여왕이 베푸는 리셉션 참석자들을 위해 21명의 요리사팀이 1만여개의 카나페(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의 스낵)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결혼식의 하이라이트인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신랑ㆍ신부의 키스 후 윌리엄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을 초청해 버킹엄궁에서 만찬을 베푼다.
신혼부부는 첫날밤을 왕실 소유 숙소에서 보낸다. 신혼여행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신혼집은 윌리엄이 공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웨일스의 앵글시에 꾸려진다.
이 커플은 오는 6월 결혼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