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이후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무릎부상으로 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우즈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전반 9개홀동안 6타를 잃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 끝에 경기를 포기했다.
우즈는 웰스파고대회 출전을 번복하면서 가벼운 부상(minority injury)’이라고 했지만, 결국 이번 대회에서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통증때문에 기권이라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우즈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모두 4차례나 왼쪽 무릎 수술을 했으며, 지금은 아킬레스건까지 문제가 생긴 상태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해 화요일(현지시간) 9홀, 수요일 9홀 연습라운드를 했다. 평상시 월요일부터 코스를 돌며 1라운드전까지 18홀을 2차례 가량 마쳤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정상적인 몸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걷는게 힘들 정도(I’m having a hard time walking)”라는 우즈의 말처럼, 우즈는 티샷을 할 때도 무릎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벙커에서 걸어나오는데도 클럽을 지팡이 삼아 아기걸음처럼 조심해야했다.
우즈는 1번홀(파4)에서 티샷을 할 때부터 통증이 왔고, 보기를 범했다. 4번홀(파4)에서는 워터해저드에 두번이나 볼을 빠뜨려 트리플보기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보기 2개를 추가했다.
우즈는 같은 조의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스코어카드를 넘겨주며 기권 의사를 밝혔다. 카이머는 “우즈가 어느 정도 고통스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느리게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09년 11월이후 우승이 없는 우즈는 세계랭킹이 8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다시 부상재발이라는 악재를 만나 골프황제의 명예를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첫날 미국의 닉 와트니가 8언더파를 치면서 루카스 글로버(미국)를 1타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세계랭킹 2위 카이머는 동반한 우즈가 기권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면서 공동 5위에 올라 모처럼 상위권에 자리했다.
양용은(KB금융)이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13위, 최경주(SK텔레콤)이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로 공동 23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