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재·배터리 공급…업계 위상 놓고 한판승부
LG화학이 같은 LG 계열사인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3’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제일모직과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화학업계에서는 판매량 등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갤럭시S3’에 맞서는 ‘옵티머스G’의 ‘선전’ 여부가 두 업체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3’의 뒷면커버 소재로는 제일모직이 생산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인 폴리카보네이트(PC)가 쓰이고 있다. PC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노트북ㆍ모니터 등 첨단 IT기기 외장재, 자동차용 내외장재, 광학용 재료 등 첨단 소재 분야에 사용된다.
제일모직은 ‘갤럭시S3’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삼성전자와 상의하며, 소재 디자인 담당자와 스마트폰 엔지니어들이 함께 참여해 얇고 충격에 가벼운 소재를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고 그룹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옵티머스G’에는 2차전지 시장 세계 1위업체인 LG화학이 생산한 21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갔다. 이 배터리는 LG화학의 고전압, 고밀도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배터리다. ‘옵티머스G’는 LG화학 외에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 계열사들의 역량이 결집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3’와 ‘옵티머스G’는 삼성과 LG, 두 그룹 차원에서 힘을 기울인 전략 스마트폰이라서 두 기업의 참여 분야가 소재와 배터리로 다르지만, 사실상 해당 스마트폰과 운명 공동체가 됐다”며 “맞대결 성패 여부가 두 기업의 화학업계 내 위상과 상관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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