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스토리 중심 에세이 잇단 출시
예스 24 등 서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여행책이 최근 에세이 형태로 많이 출간되고 있는 추세다. 여행 에세이 서적의 시초 격인 오기사(오영욱)의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는 출간 이후 8600권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총 7200권이 팔린 ‘1만시간 동안의 남미’나 ‘소도시 여행 시리즈’ ‘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열대 식당’ 등 테마를 잡아 여행지를 안내하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밖에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을 소개하는 여행서나 이미 알려진 곳이라도 잘 모르는 정보를 모아서 소개하는 서적 등도 출간되고 있다. 예스 24 관계자는 “최근 여행책 판매량 자체가 크게 줄진 않았다. 여행 정보의 다변화에 대응해 테마형 도서 등으로 변신을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테마 형태의 여행책이 인기를 끈 건 2000년대 중반부터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IT기기가 대중화를 꾀한 시기와 맞물린다.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쇼핑, 건축 등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여행지를 소개하는 서적이 다수 출간됐다. 짧은 시간에 여행을 즐기거나 특정 계절에 맞춰 여행지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틈새시장을 개척했고, 지금도 그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책이 에세이 형식으로 변모하면서 실제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까지 독자층도 확대됐다. 감성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면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도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도서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여행 정보 제공만으론 독자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 꼭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여행서적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