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속 지구환경 이야기/이시 히로유키 지음, 안은별 옮김/사이언스북스=문학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시대를 반영하게 마련이다. 베테랑 환경생태 기자인 저자가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문학 속에 담긴 환경문제를 채취해 환경사를 새롭게 구축해냈다.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에마’속에 “하지 무렵에 핀 사과꽃” 얘기는 1814~1815년 당시, 전 지구적 저온현상을 보여준다. 이는 1812년부터 카리브해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산 분화가 이유였다. 섬뜩한 결말로 두려움을 안겨준 ‘그림동화집’의 배경이 된 중세 유럽의 기근과 자원고갈 현상, 모택동의 대약진 운동이 일으킨 대규모 삼림파괴로 농업의 괴멸과 아사를 보여주는 장융의 ‘대륙의 딸’ 등 문학이 탄생한 자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다.
▶육조단경/고우 스님 지음/조계종출판사=우리 시대의 선승 고우 큰스님이 육조 혜능대사의 중도와 돈오사상을 대중이 알기 쉽게 풀이했다. 육조단경은 부처님 제자의 어록 가운데 유일하게 ‘경(經)’이라 이름 붙이는데, 선종의 종지가 담겨 있어 선 수행의 지침서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고우 스님은 중도의 길을 설명한 단경이 인류의 행복지침서라고 평가한다. 즉, 일상 가운데 항상 바른 견해인 중도정견을 세워 자신이 본래 부처라는 걸 알고 실천하면 늘 행복하다는 것이다. ‘생사라 하면 죽고 사는 것만을 생각하는데 생각이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도 생사다’ ‘우리가 양변을 여의어 모든 법을 행하게 되면 집착심이 없어진다’ 등 중도와 돈오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