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6일까지 고양 호수예술축제
해외 초청 4개, 국내 초청 13개 등 총 120여단체가 참가해 170회 공연을 펼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극은 폐막작인 스페인 거리극단 작사(Xarxa)의 ‘선원과 바다’(10월 5~6일, 호수공원 한울광장)다. 영국ㆍ프랑스 해저터널 개통 축하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웅장한 퍼포먼스로, 이번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프랑스와 유럽연합(EU), 스페인이 공동 투자한 이 작품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출신 시인 아우지아즈 마르크의 동명 시에서 모티브를 따와 환경오염과 바다의 위기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강렬한 색채의 조명, 화려한 불꽃, 불이 물로 바뀌는 기술 등을 주로 쓰는 작사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극단 설립자 마누엘 빌라노보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극단은 모든 연극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몸으로 표현한다. 말 대신 모든 무대(거리)에 있는 것을 활용한다”면서 “우리가 중요시하는 건 ‘축제적인 분위기’다. 한국인들이 작품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월 3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개막 퍼레이드도 볼만하다. 대형 오브제, 역동적인 타악 행렬이 이어진다. 개막작 ‘고양 아리랑’(10월 3~4일, 호수공원 주제광장)은 고양 상주 극단인 신한류예술단이 한반도 농경의 기원인 ‘고양 가와지볍씨’ 등 600년 역사를 비보이, 멀티미디어 영상 등 현대적 감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