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빅리그 한국인 첫 해트트릭, 빅클럽 관심 고조…스위스 · 러시아 평가전 앞두고 귀국 자신감 충만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 19일 두바이에서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귀국한 손흥민은 “스위스와는 홈에서 하니까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두바이에서 치러지는 러시아와의 경기는 좋은 팀인지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2013-201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터뜨리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운이 좋게 골이 들어간 것 같다. 그동안 안 들어가던 게 한 번에 들어가 기쁘다”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함부르크전에서 터뜨린 해트트릭으로 ‘특급 스타’로서의 자질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손흥민의 해트트릭 소식이 메인 화면으로 띄워져 같은 날 세계적인 스타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에서 레알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한 것을 무색케 할 정도였다. 독일 등 유럽 언론들도 손흥민을 경기 ‘MOM’(맨오브더매치)에 선정했고, 독일 빌트지는 평점 만점을 부여하는 등 손흥민 치켜세우기에 가세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선수들이 연이어 유럽 무대를 밟았지만 정규리그 해트트릭은 누구도 올리지 못한 대기록이다. 2001년 설기현이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3골을 몰아친 바 있지만 이벤트 성격의 슈퍼컵이었고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전성기를 꽃피우며 98골을 몰아쳤던 차범근도 정규리그 해트트릭은 기록하지 못했다. 차 위원은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뛸 때부터 “내 현역 때보다 낫다”며 후계자로 인정한 바 있다.
손흥민의 주가도 다시 폭등하기 시작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빅클럽들의 관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매체 히어이즈더시티는 “아스널과 토트넘 등이 (손흥민에 대해)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확실한 공격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홍명보호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달 말리 평가전(3-1 한국 승)에서도 손흥민은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다. 손흥민은 “항상 그렇지만 국가대표로 뽑힐 때마다 각오가 남다르다. 매 경기 좋은 경기력과 함께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이번 두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리기 위해) 선수들과 발을 잘 맞추며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