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작황은 좋아졌지만 농심(農心)은 바짝바짝 타들어 가기만 한다. 몸값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탓에 세상 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졸지에 ‘쓰레기’ 취급 받는 애호박도 부지기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만8000원(8kg 상품 기준)에 달했던 7월 평균 도매가격이 올해엔 고작 9200원.
롯데마트 야채판매매장.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채소 농가의 시름을 덜자고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십시일반 나섰지만 여전히 마른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대형마트 매대에 꽂힌 ‘400원’(애호박 한 개) 푯말과 함께 ‘풍년의 역설’이 불러온 2014년 한국의 여름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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