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3012억 ‘전년比 12%↑’…매출 4조3121억
증권가 예상↑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률도 30%
D램ㆍ낸드 전망 밝아…삼성과 메모리사장 주도할듯
이천 신공장에 3000억 더 투자…총 투자액 2조1000억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SK하이닉스가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을 타고,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별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1조원을 상회했다. 주력 제품인 D램 호황과 더불어 최근 들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낸드플래시의 수익성이 향상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역시 반도체를 실적 부진에 빠진 IM(ITㆍ모바일) 부문을 대체할 새 주력 엔진으로 설정 중인 삼성전자와 함께 당분간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그룹의 ‘새로운 효자’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121억원, 영업이익 1조3012억원의 3분기 실적을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 전 분기보다 20.0% 증가했다. 1조2700억원대로 봤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수치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전 분기보다 9.9% 늘었다.
외화 환산 이익과 법인세비용을 반영한 순이익은 1조95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0%로, 애플(미국ㆍ올 3분기 38%) 수준이었다. 순이익률은 25%였다.
현금성 자산은 3분기 말 현재 3조7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200억원 늘어난 반면 차입금은 4조1310억원으로 200억원이 줄어드는 등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순차입금은 6400억원 줄어든 430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보면 D램의 경우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PC와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로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7% 증가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미터(㎚·1㎚= 10억분의 1m)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솔루션 제품 위주의 공급 확대로 출하량이 26% 늘고, 평균판매가격은 모바일용 제품 수요 개선에 따른 수급 균형에 힘입어 2% 하락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이 앞으로도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내년 하반기부터 는 DDR4 D램 채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용 D램도 스마트폰의 기기당 D램 채용량 증가와 중국 LTE 시장의 확대로 견조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노트북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증가와 데이터 센터 내 SSD 비중 확대, 스마트폰의 기기당 채용량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경기도 이천 신공장(M14)에 설계 변경과 환경 안전 강화를 위해 올해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천 신공장 투자액은 당초 1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3조9천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으며, 올해 연간 투자액은 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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