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선거구역 개편이라든지 개헌이라든지 이런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개헌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는 점에서 자칫 현실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나전·현직 대통령의 의견 충돌로 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그건 전임 대통령으로서 맞지도 않고,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의사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추가 회고록이 될지, 직접 말씀을 할지 확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석은 또 당시 남북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무산된 것이 정상회담을 대가로 경제적지원을 요구하는 “북한의 ‘갑질’”을 고치려 한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해 봤는데, 그 결과가 뭐냐. 그런 방식이 성공했으면 그 길로 계속 갔을 것”이라며 “북한이 자기들이 ‘갑’인 것처럼 행세하는 건 맞지 않다. 돈은 돈대로 받아먹고 갑질하는, 조공받는 태도를 고치려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수석은 또 2009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측이 정운찬 국무총리의 대망론을 견제하려고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다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 청와대가 이날 “유감”을 표시한 것과 관련해선 “청와대에서 회고록을 다시 한 번 정밀하게 보시면 상당 부분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출간된 회고록은 오는 3월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현지 언어로 출간될 예정이다. 정책 위주로 구성된 회고록의 부록 형태로 김 전 수석이 집필한 MB 정부 참모회의 관련 에피소드집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도 함께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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