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기획한 권순우 큐레이터는 “딸기 맛 우유가 실제 딸기 맛과는 다르듯 김덕현의 버드나무는 실제 버드나무와는 다른, 그 이미지를 기본으로 한 우연적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The Horror, 흰색 종이에 연필, 748x1051㎝, 2014 |
한번의 획으로는 아무런 힘도 의미도 없는 연필의 움직임을 수백 수천번 반복해서 얻어진 결과물은 ‘우연히도’ 공포스럽다. 산들바람 실어오는 동요 속 버드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태세로 괴력을 뿜어내는 파도, 혹은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니. 왜일까? 결국 이 무대는 ‘가짜’라는 얘기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영등포 커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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