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주형관 기재부 1차관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긴급 공동성명을 내놨다.
경제계는 “최근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이로 인해 소비ㆍ투자심리 위축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4개분기 째 0% 대 저성장하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는 경기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경제계는 “이런 불안심리가 우리 사회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연초 계획했던 투자의 차질없는 집행도 약속했다. 올해 30대 그룹은 지난해보다 16.5% 늘어난 136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메르스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커지면서 투자동력도 떨어져가고 있다. 이미 일각에서는 투자와 소비심리가 약화되면서 당초 3.8%대로 예상했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경제계는 “연초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삼성그룹은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 및 OLED라인 증설 등에 20조 원 이상을 예정대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만 10조 원 이상을, SK그룹은 LTE커버리지 확장에 1조 5000억 원, 파주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7500억 원 투자한다. 올초 세운 신규채용 목표인 12만1801명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경제계는 또한 “상시적인 산업현장의 보건·안전 수칙을 점검하고, 일상적 차원의 회의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의연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잇단 안전사고로 지난해부터 강화해 온 선제적 대응방침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기로 한 것.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메르스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방영 및 대응체계를 뛰어넘는 수준의 대응체계를 긴급가동할 것을 최근 주문했다. 각 계열사와 협력업체에도 비상대응 체계 가이드라인과 예방법 등을 숙지하도록 하고, 전사적인 교육도 시행했다. 삼성전자도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고, 임직원 고열 체크, 중동 출장 자제 등 기본수칙을 지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되, 일상적인 차원의 행사나 회의는 그대로 진행해 투자 및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계는 마지막으로 “정부와 국회도 경제심리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도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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