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으로 가다가 잠시 숲속과 농로를 들르기도 하고, 해수면과 별 차이 없는 평지 해변을 걷다가 경동지괴의 지형 답게 바닷물이 발밑을 때리는 빠삐용 절벽길도 경험한다. 경치가 으뜸이다.
해파랑길 중 삼척~고성까지 해안길을 ‘낭만가도’라도 칭하기도 하는데, 영덕군민들은 자기 지역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블루로드의 상춘색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영덕의 블루로드(해파랑길 21코스)는 바닷빛이 애머럴드 보석 같다. 젊은 여행자는 “바닷물 좀 봐. 대박 고급지다’고 외친다. 사학자 신정일 ‘우리땅 걷기’ 대표가 말했던 걷기의 즐거움 ‘청복(淸福):맑은 즐거움)’를 실감하는 곳.
해파랑길 블루로드에 약 보다 좋다는 걷기 관광객들이 춘흥에 못이겨 북적인다. 영덕에는 대게와 신돌석 의병장 유적 등 먹거리와 볼거리도 많다.
영덕 대게 [사진=김숙현 작가] |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작은 산을 하나 넘으며 해파랑길 21코스(블루로드 제B코스 12㎞) 대장정에 오른다. 블루로드 가운데 가장 바다와 동행하는 구간이 가장 길다.
파도소리를 가깝게, 혹은 멀리 들으며, 숲 속도 지나고 갈대숲도 지나다 보면 해안 바위산 앞에 당도한다. 도로 길을 걸어 돌미역이 유명한 노물항 포구를 돌고 돌아도 블루로드는 이어진다.
블루로드 옆 에머럴드 바닷빛 [사진=김숙현 작가] |
작은 어촌 경정3리 마을중심엔 오메 향나무가 풍채를 자랑하며 서 있다. 대게원조마을이라는 칭송에 걸맞게 대게들의 가장 좋은 서식지로서 타 지역보다 맛과 질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블루로드 다리를 지나 죽도산 전망대에 오르면 쌓였던 시름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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