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현재의 문명을 상생의 문명으로 전환시키려면 새로운 이념과 가치관에 기초한 ‘신문명디자인’이 요구된다.”
한샘의 디자인최고책임자(CDO) 권영걸 사장이 ‘신문명디자인’(공간서가)을 12일 출간했다. 서울대 미대 교수, 서울대미술관장,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부시장)을 지낸 권 사장은 ‘관-산-학’을 모두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다.
‘신문명디자인’이라는 용어는 2014년 개설한 ‘신문명디자인대학’을 통해, 2015년 개최된 ‘신문명디자인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심사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권 사장이 강조해온 주제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이 주제어를 보다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설명하는 한편 신문명의 새 시대를 열어갈 디자이너들의 행동강령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신문명디자인 표지와 저자 한샘 디자인최고책임자인 권영걸 사장. |
또 인류 미래사회의 4대 과제로, ‘동서양 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문명의 창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디자인 사고의 전환’, ‘디지털 기술의 선용과 생활의 디자인혁명,’ ‘중국의 격변과 동아시아 양식의 창조’ 등을 꼽았다.
권 사장은 책에서 “동양과 서양이 지금까지는 착취와 모방의 관계였으나 그 관계를 상생과 창조로 선회하지 않는다면 인류에게 더 나은 미래는 없다. 양 문명이 각자의 편협성을 극복하고 양자 간 우성인자를 찾아내 높은 차원의 결합이 미래 디자인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이 문명의 기반수단이라면 그 창조적 진화는 ‘동과 서를 넘어서는 디자인(Design beyond East and West)‘을 통해 추진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가치의 디자인’, ‘본질의 디자인’, ‘지속가능 디자인’, ‘유기 디자인(Organic design)’으로 전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권 사장은 “현재의 낡은 문명을 대체할 새 문명의 길을 찾고, 문명의 형식을 결정하는 디자인의 새 원칙을 정립해야 한다. 신문명디자인은 오늘의 일그러진 사회질서를 자연의 질서에 합치시키는 ‘중재(仲裁)의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