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세뱃돈은 은행 이동점포에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국은행이 설 전에 5조2000억여원의 화폐를 공급한다. 휴일 전 명절 세뱃돈을 인출하지 못했다면 은행이 운영하는 이동점포를 이용하면 된다.
15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설 직전 10영업일(1~14일)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는 총 5조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86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이처럼 화폐 공급액이 줄어든 것은 발행액은 예년보다 줄었지만, 환수액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설 자금으로 발행된 화폐는 총 5조7870억원으로, 전년(6조53억원)보다 3.6%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 직전에 대기업 급여일이 있었던 데다 월말 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화폐 발행액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계절적 수요가 특별하게 없다보니 화폐 발행액이 예년 수준으로 축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의 신권 공급이 본부의 발권국과 강남본부 등 이원화하다가 본부의 리모델링 등으로 강남본부로 일원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기관이 신권을 가져오는 창구가 하나로 합쳐지다보니 자체적으로 자금수급 불일치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반면 환수액은 6156억원으로 전년(4474억원)보다 37.6% 증가했다. 발행 잔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5만원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환수되기 시작됐기 때문이다. 5만원권의 수명이 약 100개월(8년4개월)임을 고려하면 지난해부터 수명을 다한 5만원권이 한은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5만원권 발행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시작됐다.
이처럼 한은이 금융기관에 신권을 대량 공급함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신권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연휴가 시작된 15일부터는 은행들이 운영하는 이동점포를 이용하면 쉽게 신권을 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하행선)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KEB하나은행은 대관령 환승 주차장과 양재 만남의광장 하행선에서, NH농협은행은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하행선)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하행선)에서 영업을 한다. 운영 시간은 은행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 사전에 확인이 필수다.
해외 송금은 가급적 연휴 전에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연휴 중 해외 송금 업무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전은 공항 환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 공항 내 외화 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차세대 시스템 도입으로 설 연휴 금융거래를 중단하려고 했던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처럼 비대면 거래등에서 정상영업을 한다. 시스템 도입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연휴 중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체크카드 사용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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