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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으로 알아보는 축구 부상 ①] 욱…뚝…‘박주호 햄스트링 부상’, 일반인도 안전치 않다
라이프| 2018-06-21 09:31
지난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스웨덴과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박주호(31ㆍ울산)가 부상으로 인해 실려 나가고 있다. 검사 결과 박주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남은 월드컵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햄스트링 부상은 일반인도 축구를 즐기다 겪을 수 있는 부상 중 하나다.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열기 속 축구 즐기는 이 늘어
-축구와 관련된 신체 부상에 대한 관심도 증가
-부상 후 3~5일간 안정 필요…스트레칭 꼭 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실려 나간 박주호 선수가 조별 리그 남은 두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 관계자는 “정밀 검사 결과 박주호의 오른쪽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에 미세 손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박주호는 지난 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1차전 전반 도중 공중 볼을 잡다가 허벅지 근육을 다쳐 고통을 호소, 김민우와 교체됐다.

월드컵이 한창이다.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아쉽게도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체육공원, 학교 운동장 등에세 축구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축구는 몸을 부딪치면서 하는 격한 운동이어서,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만 19세 이상 1만3397명을 대상으로 조사ㆍ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체육 중 부상 경험률이 가장 높은 종목이 축구(71.3%)였다.

박주호가 월드컵 잔여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 원인인 햄스트링 부상도 일반인이 겪을 수 있는 ‘축구 부상’ 중 하나다. 온 힘을 다해 슈팅한 뒤 갑자기 ‘욱’하는 통증을 느끼거나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으면 햄스트링 부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리 몸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인 햄스트링은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동작을 멈추거나, 속도를 줄여 주거나, 방향을 바꿔 주는 역할을 한다. 엉덩이와 무릎관절을 연결하는 3개 근육(반건양근ㆍ반막양근ㆍ대퇴이두근)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빠른 속력의 달리기나 발차기가 포함된 운동에서 흔히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축구 선수는 슈팅 동작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다. ▷뒤쪽 허벅지 가운데를 누를 때 통증이 있거나 ▷힘을 준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거나 ▷무리하게 근육을 펴려고 할 때 통증이 심하다면 햄스트링 부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에는 통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얼음찜질을 해주거나 되도록이면 근육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통 부상 순간 갑자기 ‘욱’ 하는 통증을 느끼거나 ‘뚝’ 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부상 후에는 허벅지 뒤쪽의 심한 통증으로 걷는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부상 부위를 만졌을 때 물렁물렁하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며칠이 지나면 시퍼렇게 멍이 든 것처럼 부상부위의 피부색이 변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광원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부상 후 3~5일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그 후에는 아프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칭해 주면서 조금씩 회복 운동을 시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근육의 부분 파열일 경우 보통 한 달이면 회복이 가능하다”면서도 “힘줄의 파열일 경우 근육보다 힘줄을 통하는 혈관이 적어 회복을 돕는 요소들이 힘줄로 잘 갈 수 없기 때문에 적게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위쪽 힘줄 부위 부상은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힘줄이 심하게 파열된 경우는 석고 고정(깁스)를 해야 하고, 완전히 파열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 전 15~30분 동안 스트레칭을 통해 약간 땀이 날 만큼 무릎관절과 주변 근육들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유연성을 높여 주고 보조 근육을 강화시켜 줘야 한다.

이 교수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강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 후에도 무릎관절과 주변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햄스트링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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