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 전체로 확대 가능성 낮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금융위원회로부터 ‘공시 누락’으로 검찰 고발을 당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일 주식시장에서 6%대의 급락을 겪었지만 그 충격이 다른 제약ㆍ바이오주 전반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날 6.29% 하락하며 40만2000원까지 주저앉았다.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하루 74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셀트리온은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의 제약ㆍ바이오주들도 ‘삼바 사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대부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메디톡스(2.6%)와 바이로메드(3.2%)가 강세를 보였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라젠(-0.14%)과 에이치엘비(-0.33%)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검찰 수사와 함께 핵심 쟁점인 분식회계 여부를 놓고 금융감독원의 추가 감리를 받는다.
앞서 금융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부당 변경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결론을 유보하고 금감원에 다시 감리하라고 요청했다.
1년 넘게 끌어온 ‘삼바 사태’가 매듭을 짓지 못한 채 장기화하면서 바이오주를 둘러싼 투자심리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금융위 결정이 나온 뒤 첫 날 주식시장에서 큰 충격은 없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제약ㆍ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지만 3개월 동안 지속된 논란의 학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이슈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제약ㆍ바이오 섹터 전체로 확대되거나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증선위 결론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발 제약ㆍ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은 일단락됐다”며 “향후 검찰조사 결과와 관련된 모든 이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joze@heraldcorp.com
<사진> 13일 오전 종로구 한 금융공학연구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