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근 집에서 고급스럽게 와인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와인렉, 와인케이스, 와인셀러 등 관련 용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와인 냉장고에서 와인을 찾는 이미지] |
-올 상반기 와인 수입액 25% 늘어
-와인냉장고 등 관련 제품도 인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홈술(집에서 술 마시기)족들이 와인에 푹 빠졌다. 한잔을 마시더라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홈술족들이 늘어난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퇴근 후 여유롭게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퍼지면서 와인이 ‘국민 주류’로 거듭났다. 특히 2030세대가 합류하면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고 온라인몰에서도 와인 관련 용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와인 수입액과 물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25%, 17%씩 증가했다. 와인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자 업계는 와인의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와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와인 인테리어 용품에 대한 수요 역시 커졌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8월10일~9월9일) 동안 와인병이나 와인잔을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보관할 수 있는 와인렉(292%)과 와인잔걸이(290%)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사진=선반 위, 아래에 각각 와인병과 와인잔을 한번에 보관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은 옥션의 와인렉 제품이 인기다] |
또 와인과 와인 잔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와인케이스는 2배(167%) 이상 증가했고, 와인잔 판매도 27% 늘었다. 온도나 빛으로부터 와인의 맛과 향을 보존해주는 와인셀러도 같은 기간 88%나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와인이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술로 인식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을 즐기는 2030 홈술족들이 늘며 새로운 와인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에 더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최근 와인 관련 용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와인의 장점은 많은 종류의 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몰 G9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말린과일(80%)과 캐슈넛(33%)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특히 혼술ㆍ홈술이 늘어나면서 HMR(가정간편식) 가운데 안주 제품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안주 간편식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로 지난해(494억원)보다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3조원에 이르는 간편식 시장에서 안주 비중은 1.7% 수준에 불과하지만 소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인가구 증가로 인한 혼술이 일반화한 뒤 요즘은 와인이 편의점까지 접수했다. 지난해 편의점 와인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9%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증가율이 28%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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