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량이 성적 좌우
[헤럴드경제(세종)=박세환 기자] 15일 실시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은 9월 모의평가 난도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영어영역에 비해서는 다소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수능출제본부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영어영역 출제경향에 대해 “영어영역은 영어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달성 정도’와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출제본부는 “교육과정 기본어휘와 시험과목 수준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했다”면서 “영어의 유창성뿐 아니라 정확성을 강조해 균형있는 언어사용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어법과 어휘 문항을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됐다.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 등 10점 단위로 등급이 떨어지며 20점 미만은 가장 낮은 9등급을 받는다.
올해 수능 영어 난도는 올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수능 영어영역보다는 다소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올해 영어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라며 “절대평가임을 고려해 작년 수능보다는 변별력을 갖췄다”고 했다.
영어교사들은 영어영역 1등급 수험생 비율에 대해 “예상이 어렵다면서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영역 원점수를 90점 이상 획득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0.03%에 달했다. 이보다 시험이 어려웠던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에서는 영어 1등급 수험생 비율이 각각 4.19%와 7.92%로 크게 낮아졌다.
유 교사는 “밑줄 친 부분의 함축 의미를 찾는 문항(21번)이 지난해 수능에 없던 유형이었지만 올해 6, 9월 모의평가에 출제됐던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접근하기 어렵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독해 부문 중 42번 문항은 지난해 어휘 빈칸 추론으로 출제된 반면 올해는 문맥상 틀린 어휘를 찾는 유형으로 변경됐다. 3점짜리 문제로 배점 가치도 높아 변별력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도 “너무 어려운 문항도, 너무 쉬운 문항도 줄어들었다”면서 “전체 등급 간 변별력을 고르게 갖추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빈칸 추론 4문항 중 1문항만이 EBS교재와 연계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2문항이 연계됐고, 지난해 긴 어구ㆍ절 단위로 빈칸이 나왔던 문제도 올해는 짧은 어구ㆍ단어로 보다 쉽게 출제됐다. 다만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1, 2등급 비율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상대평가 때와는 달리 각자의 대입 전략에 맞춰 학생들이 영어 영역 목표 등급을 정해두고 공부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문제 난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영어 영역 출제문항과 EBS교재 연계율은 7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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