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설립 60년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특히 올해는 창립 60주년으로 길병원으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해지만, 노사 합의에 진전이 없어 노조가 총파업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ㆍ부천지역본부 가천대 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ㆍ이하 노조)에 따르면 지난 4개월여 교섭기간 동안 병원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몇가지 선언적인 것 외에는 제대로 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10일부터 12일까지 쟁의행위 찬ㆍ반투표를 실시했다. 1195명(투표율 96.4%)이 참여한 투표 결과 1159명(97%)이 찬성했다.
오는 18일 조정회의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은 시행에 옮겨질 전망이다.
강수진 노조위원장은 “교섭은 계속되지만 노조의 핵심쟁점들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은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병원측과 지난 8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총 13차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총 108개 조항 가운데 불과 선원적인 26개 조항 외에 82개 조항이 합의가 안된 상태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 제공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고용안정 ▷인사제도 전면 쇄신 ▷합리적 임금 체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등이다. 인천=이홍석 기자/gi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