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KBS 양승동 사장은 24일 세계 공영방송사 수장들의 연례회의인 PBI(세계공영방송총회) CEO 회의에 참석해, KBS를 포함한 지상파 3사와 통신사가 제휴한 OTT 플랫폼 ‘Wavve’ 출범, 한국의 지상파 3사와 종편 채널(PP)이 함께 추진 중인 IPTV 통합서비스 등 민간 상업기관들과의 협력(Cooperation with Commercial Entities) 사례를 영국 BBC, 독일 ARD, 이탈리아 Rai와 미국 PBS 세계 주요 공영방송 사장들과 EBU와 PMA, GTF 등 국제 방송기구 수장들과 공유했다.
공영방송 KBS 등 한국 지상파 3사의 민간 통신사, 종편 채널과의 다양한 협력은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OTT 사업자인 Netflix와의 공동제작과정에서 인력유출, 공영방송 브랜드이미지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스웨덴 등 유럽의 주요 공영방송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양 사장은 KBS의 상업기관들과의 협력은 효율적인 공적 책무 수행과 콘텐츠 판매 수익성 제고, 디지털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에 도달률 확대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이러한 협력의 확대로 KBS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매년 성과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CEO들의 긴급 화상회의는 코로나19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던 PBI총회가 취소된 상황에서, 전세계 감염자가 6천만 명에 이르는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과 이로 인해 유럽국가들의 평균 GDP가 7.1% 줄어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공영방송사간 생존전략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긴급하게 마련됐다.
참석한 CEO들은 ’재정 압박 대처 방안(Coping with Economic Pressure)’과 ‘민간상업기관관의 협력(Cooperation with Commercial Entities)’,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and Inclusion)’을 주제로 각 국의 현재 상황과 미래를 전망하고, 코로나19로 야기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느 때보다 공영방송간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영방송사들은 현재 경기 침체로 인해 광고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30% 이상 줄었고, 수신료 수입 정체와 국가보조금 축소 등 재정적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 가짜뉴스 팩트 체크를 위한 노력, 뉴스와 시사, 교양프로그램을 통한 다양성과 포용의 메시지 전달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시청자들의 신뢰 위에 공영방송의 존재가치를 높여갈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 나가지고 의견을 모았다.
이 회의에는 KBS 양승동 사장을 포함해, 영국 BBC 팀 데이비 사장, 전 EBU 회장인 벨기에 RTBF의 장 폴 필립포 사장, 스위스 SRG 질 마르샹 사장, 캐나다 CBC Radio-Canada의 캐서린 테이트 사장 등 세계 주요 공영방송사 사장들과 PBI(Public Broadcasters International/세계공영방송총회), GTF(Global Task Force for Public Media/세계공영방송테스크포스), EBU(European Broadcasting Union/유럽방송연맹), PMA(Public Media Alliance/공영방송연맹)의 수장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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