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상승률 0.40→0.36%로
강서구, 지난주 이어 상승률 1위
아파트 매수심리도 살짝 꺾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5주 연속 최고 상승률 행진을 이어가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추석연휴를 끼고 오름폭을 줄였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셋째 주(2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0.36% 올라 전주(0.40%)보다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은평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유리창에 빌라 매매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인천(0.45→0.45%)이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한 가운데 서울(0.21→0.20%)과 경기(0.49→0.43%)가 상승폭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올라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는데, 6주 만에 오름폭을 줄였다. 추석연휴 기간 중개업소 상당수가 휴무에 들어가고 시장이 한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당국이 돈줄을 조이고 있지만 상승 흐름 자체를 바꿔놓진 못하고 있다.
서울은 이번 주까지 8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재건축과 중저가 단지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강서구(0.29%)는 마곡지구 위주로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난주에 이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노원구(0.26%)를 비롯해 강남구(0.26%), 서초·송파구(0.25%) 등 강남 3구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나 신규택지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오산시(0.79%), 화성시(0.71%), 의왕시(0.63%), 군포시(0.62%), 시흥시(0.61%), 평택시(0.60%), 안산 상록구(0.57%) 등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6%)를 비롯해 계양구(0.52%), 부평구(0.47%), 서구(0.44%)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방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가 0.20%에서 0.19%로, 경기를 제외한 8개도가 0.26%에서 0.23%로 각각 상승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값도 0.31%에서 0.28%로 오름폭을 축소했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3% 올라 전주(0.25%)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서울(0.17→0.15%)과 경기(0.29→0.27%), 인천(0.25→0.24%) 모두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은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노원·영등포구(0.21%)가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0.20%), 마포구(0.19%), 동작·종로구(0.18%), 강남·은평구(0.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는 시흥시(0.58%), 안산 단원구(0.54%), 양주시(0.60%), 이천시(0.44%)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46%)와 계양구(0.36%) 위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0.12% 올랐고, 8개도는 0.18%에서 0.13%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아파트 매수심리도 살짝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2로 지난주(107.1)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는 113.3에서 107.6으로, 인천은 114.3에서 109.1로 각각 하락했다. 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돌아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서울은 107.1에서 104.2로, 수도권은 111.5에서 106.7로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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