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국방성 대변인 담화 “도발적 대규모 군사연습”
“강력 규탄…도발적 행동 중지할 것을 엄중 경고”
북한 국방성은 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FS연습 첫날인 4일 한미 공군의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22대대 소속 F-15K 전투기가 경기 평택시 공군 오산기지에 전개해 이동중이다. [공군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5일 한국과 미국의 전반기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겨냥해 전쟁연습이라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국방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대한민국이 정전상태 지역의 정세에 예측불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도발적인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또다시 개시했다”고 비난했다.
국방성은 “이번 연습에는 지난해에 비해 2배로 증대된 야외기동훈련계획이 포함돼 있다”며 “존재 명분도 없는 이른바 ‘유엔군사령부’ 소속 11개 추종 국가무력까지 동원됐다”고 밝혔다.
한미가 FS연습 계기에 지난해 23회였던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올해 48회로 2배 이상 확대하고, 영국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유엔사 회원국이 참가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방성은 “미국 주도하에서의 한국 괴뢰들과 추종세력들의 광란적인 전쟁연습소동은 지역정세 불안정의 근원을 재삼 확인시켜주고 있다”면서 “인류를 핵으로 위협하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더욱 명백히 가리키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렸다.
이어 “한 점의 불꽃으로도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발화조건이 성숙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일개 국가를 상대로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과 10여개의 추종 국가들이 결탁해 전개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은 절대로 ‘방어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침공기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군사연습소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더 이상의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방성은 그러면서 “적들의 모험주의적인 행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환경을 강력히 통제하기 위한 책임적인 군사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면서 “미국과 대한민국은 자기들의 그릇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FS연습에 반발한 무력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미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4일까지 FS연습을 실시중이며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다양한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병행한다.
한국 전역에서 연합공중강습훈련과 연합전술실사격훈련, 연합공대공사격, 공대지폭격훈련,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북한 순항미사일 탐지 및 타격훈련도 진행한다.
FS연습을 계기로 항공모함이나 전략폭격기, 핵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히긴스함(DDG-76)이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FS연습을 빌미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무력시위를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는 RC-135V 리벳 조인트 정찰기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RQ-4 등을 출격시켜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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