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seeksik)에 “나에게 진보 우월주의 같은 것이 있었나 보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보수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유아인은 “진보세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속도와 우월한 의식을 가지기를 바란 욕심이 있었다”면서 “선이나 정의, 국가를 위해 싸웠음에도 패배했다는 결과가 만든 허망함의 상처에 매몰되지 않고, 네거티브가 아닌 치열한 자기반성으로의 발전으로 승화하기를 바랐다”고 했다.
유아인의 생각은 “특출난 사람은 어느 진영에나 있을 수 있고 감정을 대하는 사람의 상태는 어떤 틀 안에 있든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내가 속한 곳의 사람들의 감정의 패턴에 품격을 강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는 이해를 끌어냈다.
때문에 그는 “인정한다. 급했다. 고압적이었다. 울지말라고 하기 전에 눈물을 닦아주는 세심함이 없었다”고 현재를 바라보며 “나도 울고있다는 사실을 애써 증명하지 않으면 나의 염려는 주제 넘는 다그침이고 타박이 될 수 있다. 그 사실 또한 인정한다. 유연함을 기본으로 더 많이 포용하고 더 넓어지고 더 세심하게 이해하고 그런 이해를 바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아인이 이 같은 글을 쓰게 된 것은 앞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48%의 유권자는 51%의 유권자의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 존중하지 않아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민 가겠다고 떼쓰지 말고, 나라 망했다고 악담하지 말고, 절망보다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적어도 멘토나 리더라고 불리는 자들이 먼저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글을 남긴 것에 대한 반성인 셈이었다.
유아인은 그러면서도 “보수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도 생겼다”고 했다.
특히 “선악 구조나 진영논리, 흑백논리, 이분법의 벽이 조금 흐려지기도 했다”고 반성하며 “언제나 말했듯 나는 진보정당이 아니라 ‘진보함’ 그 자체의 편에서 진정 진보함을 추구하며 국가와 나, 정치와 삶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젊음이고 싶다. 나의 위치를 이해하고 나의 업과 내가 가지게 된 영향력이 긍적적인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짧은 시간에 많이 배웠고 조금은 변했다”는 유아인은 “나는 어떻게든 긍정을 잃지 않을것이다. 모든 부정은 궁극의 긍정을 위해 발현해야 한다. 어지간한 긍정 아니면 살기 엿같은 세상 아니었던가”라는 말로 긴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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