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BNK 채용비리 수사 급물살…檢, 추가 압수수색
뉴스종합| 2018-03-20 11:03
지주사 사장 구속 이어 추가 압색까지
23일 주총 앞두고 수사 ‘부담감’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부산은행 채용비리 수사가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 구속에 이어 추가 압수수색 등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20일 오전 9시 부산 남구 문현동에 부산은행 본사가 있는 BNK금융지주로 수사관 8명 상당을 보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진행한 조사에서 2015년 부산은행 신입행원 채용시 면접 점수를 조작해 부정 채용한 사례 2건을 발견했다. 이를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를 진행했고, 전 국회의원의 딸과 전 부산은행장의 외손녀가 채용되는 과정에서 면접 점수 조작이 벌어진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일 당시 면접점수 조작에 관여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가 구속됐고,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지난 8일 구속됐다. 강 대표는 채용비리가 벌어진 2015년에 부산은행에 인사 담당 임원으로 있었고, 박 사장은 부행장으로 최종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부산은행의 채용비리는 이미 자사주 시세조종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이 나온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에게까지 책임이 번질 전망이다. 2015년 당시 박 사장은 국회의원을 지낸 경남 지역의 한 기관장과 골프 모임에서 가까워졌고, 이 기관장으로부터 자신의 딸을 부산은행에 채용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사장이 이 같은 사정을 당시 은행장이었던 성 전 회장에게도 알렸을 것이라 보고 있다. 기관장의 자녀를 채용해, 해당 기관의 예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BNK금융지주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주총에서도 사장과 계열사 대표까지 관여된 채용비리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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