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중국발 임금 인상 도미노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중국이 최근 수년간 큰폭으로 임금을 인상하면서 아시아 각국 정부들도 노동자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기업의 임금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면서 국제 상품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부터 월 최저임금을 1260위안(199달러)으로 8.6% 인상했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13~14% 인상했다.
발맞춰 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이웃 국가로 임금인상이 번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최저임금을 20% 이상이나 올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최저임금제를 도입했다.
다음달 최저임금 협상이 예정된 태국은 일부 지역 임금이 40%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일부 아시아 정부들은 정권 사수와 내수 진작 등을 위해 임금 인상을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내 글로벌 기업들은 임금 상승 압박을 피해 인근 국가들로 생산공장을 옮기려 해도 갈 곳이 마땅찮은 상황이다.
한 예로 남성복 제조업체 조스에이뱅크는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견디지 못해 일부 제조공장을 인도네시아 등지로 옮겼다.
선진국 경제 부진과 원유가격 상승 등에 임금 상승 압박까지 겹쳐 글로벌 기업들의 설 자리는 갈수로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