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봄 에로티시즘 소재 장르영화 봇물
‘간기남’의 박시연 등
영화속 배역보다 더 에로틱
파격적 페티시즘 녹여낸
‘은교’예고편 상영금지도
에로티시즘을 다양한 장르로 담아낸 한국영화가 오는 4~5월 잇따른다.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는 의미의 파격적인 제목을 함축한 ‘간기남’(4월 11일 개봉)을 비롯해 ‘은교’(4월 26일)와 ‘후궁: 제왕의 첩’(5월) 등이다.
이에 따라 여배우의 관능미를 강조한 포스터나 예고편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는 주인공 여배우들은 박시연(‘간기남’), 김고은(‘은교’), 조여정(‘후궁’) 등이다. 이와 함께 이미 개봉한 ‘화차’의 김민희와 ‘가비’의 김소연도 영화 속 역할보다 훨씬 에로틱한 분위기로 포스터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간기남’은 간통 전문 형사(박희순 분)와 수수께끼의 미망인(박시연 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살인사건에 휘말려 유력 용의자로 지목받은 형사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여배우의 관능미를 강조한 한국영화 포스터들. 왼쪽부터 화차, 가비, 간기남. |
박시연은 형사를 위험에 빠뜨리는 치명적 매력의 ‘팜 파탈’로 등장한다. 포스터에서도 ‘국내 최강’의 하나로 꼽히는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낸 채 뇌쇄적인 눈빛과 도발적인 포즈를 보여줬다.
작가 박범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은교’는 감성적인 로맨스물 같은 제목과는 달리 파격적인 관계와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열일곱 살 은교(김고은)의 관능과 젊음에 매혹당한 노년의 거장 시인(박해일), 그리고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야심만만한 제자(김무열), 위대한 시의 세계를 동경한 소녀가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일단 ‘예고편 심의 반려’로 흥행을 타깃으로 한 포문을 열었다. 상영 금지된 예고편엔 찬란하게 비추는 햇빛을 뒤로 하고 성숙한 열일곱 소녀의 몸을 강조하고, 그 위를 훑어가는 남자들의 눈빛과 손길을 담았다. ‘페티시즘’(여성의 몸이나 물건 일부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현상, 또는 그 현상을 상징하는 예술적 표현기법)과 에로티시즘이 농밀하다.
‘후궁: 제왕의 첩’은 가상의 조선 왕조를 배경으로 해 한 여자를 뜨겁게 사랑한 왕과 두 남자 사이에 선 여인, 왕의 여인과 권력을 탐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에로틱 스릴러다. 이미 ‘방자전’에서 ‘육체파 춘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조여정이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농염한 자태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