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부산지역 제조업계의 하반기 매출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가 9일 발표한 ‘부산 주요제조업 2분기 업종별 동향 및 3분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평균 0.9% 매출감소가 예상됐다.
조사대상인 신발ㆍ섬유, 화학, 철강, 전기ㆍ전자,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6개 업종 중에 철강업종이 2.6%의 매출감소로 가장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어서 섬유ㆍ신발(-1.1%), 전자ㆍ전기(-0.2%), 조선기자재(-0.1%)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시장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매출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부품(1.4%), 화학(0.1%) 등이다. 그동안 지역 제조업 경기를 주도해 온 자동차부품업의 3분기 매출도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 및 내수가 위축되면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자동차부품업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수출증가(13.2%)에 힘입어 10.7%의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내수와 수출이 전분기대비 각각 1.9%, 0.9%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부진과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고용 상황 역시 나아지지 않을거란 예상이다. 조사응답업체인 업종별 매출액 상위 50개체, 217곳의 6월말 현재 총 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2만9021명으로 나타났고 이는 지난 3월말의 2만8991명과 비교해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3분기 예상고용인원도 2만9129명으로 2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대상인 부산의 업종 선도기업의 고용 상황을 감안하면, 조사대상이 아닌 소규모 영세 중소기업의 고용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기가 다시 회복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2년 내로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7.5%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3년 내 26.4%, 3년 이상 23.1%로 나타났다. 반면 1년 내라고 응답한 업체는 13.0%에 그쳐 현재의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 노력으로는 원가ㆍ경비절감(37.8%)과 신규시장 개척(23.9%)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로는 유동성확보(19.6%), 설비투자확대(7.6%), 사업다각화(7.3%), 설비투자 연기 및 취소(2.0%), 전문인력 확보(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의 제조업체들은 전문인력 확보 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분기 부산 주요제조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은 조사업체 대부분이 업종 선도 기업으로 수요선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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