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전, 라이더컵이 29일(한국시간) 시작된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로리 매킬로이,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그 어느 해보다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10년간 1승4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 미국이 반격에 나설지, 유럽 전성시대를 구현한 골프종가의 후예들이 또 다시 승리할지 흥미진진하다.
최고의 카드를 쥐고 있는 양팀 단장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빅카드끼리 충돌시켜 흥행대박을 노릴 것인가, 아니면 치열한 머리싸움으로 상대팀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들 것인가.
공식대진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골프닷컴은 팬들이 보고싶어할 페어링을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포볼(각자의 볼을 쳐서 좋은 스코어를 택한 것)과 포섬(한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것),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보고싶은 환상의 대진을 꼽아본 것이다.
포볼 게임에서는 미국의 버바 왓슨-더스틴 존슨 vs 유럽의 로리 매킬로이-니콜라스 콜사에츠 조를 선정했다. 이들은 내로라하는 장타자들. 시원시원한 남성적인 골프를 원하는 팬들에게 제격이다. 스코어를 줄이는 레슨을 원하는 팬들에겐 재크 존슨- 스티브 스트리커 vs 루크 도널드-그래엄 맥도웰 대진이 꼽혔다. 비거리는 짧지만 낮은 스코어 전문가들이다.
타이거 우즈-필 미켈스 vs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언 폴터의 대결은 성사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미국의 스타와 유럽의 괴짜골퍼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하루종일 왜글하는 가르시아와 정신산란한 옷으로 치장한 폴터는 우즈와 미켈슨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포볼에서는 미켈슨-더스틴 존슨 vs 가르시아-도널드의 대진이 기대를 모은다. 미국이 이기든 지든 커다란 스코어가 차이가 날 카드다. 첫 출전한 웹 심슨-제이슨 더프너와 이언 폴터-그래엄 맥도웰는 신예의 패기와 베테랑의 관록간의 충돌이다.
마지막날 우승을 가를 싱글 매치플레이 대결은 어떨까.
미켈슨과 가르시아는 이름값에서도 만만찮지만 승부를 점치기도 어렵다. 브랜트 스네데커와 루크 도널드는 환상적인 퍼트대결, 더스틴 존슨과 니콜라스 콜사에츠는 무시무시한 장타대결, 짐 퓨릭과 마르틴 카이머는 명예회복 대결이 될 전망이다.
뭐니뭐니해도 마지막 대결로는 우즈와 매킬로이만한 대진이 있을까? 모든 골프팬들이 기다리고 있을 빅매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