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은 기존에 각 진료과에 중환자실 운영을 맡기는 대신 중환자의학과가 전면에 나서 중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미국에서도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하버드를 포함해 피츠버그대학 등 일부 유명 대학병원에서만 운영하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환자행복을 최우선으로 이번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중환자실에는 중환자의학을 전공한 ▲중환자의학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 교수 5명과 임상강사 4명을 포함해 9명의 중환자 전문의들이 배치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제도 운영과 함께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보기 힘든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도 별도로 가동한다. 중환자의학과 전담의를 기본으로 각 진료과별 담당 교수와 전문의, 전공의는 물론 간호사와 약사, 영양사까지 모두 포함한 다학제 진료팀이 중환자실 회진을 함께 한다. 게다가 그동안 엄격히 제한돼 왔던 중환자실 면회도 크게 완화된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만 면회가 가능하던 지금과 달리 환자 상태에 따라 수시로 할 수 있을뿐더러 보호자가 환자 상담과 치료계획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전담의나 다학제 진료팀과 면담도 언제든 가능하다. 초대 과장을 맡은 서지영 중환자의학과 과장은 “당장의 수익 보다 세계적 수준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환자실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중환자실 문화로 선도하고 치료율을 높이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