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3 미터, 가로 5 미터에 이르는 대작이라 형상이 한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하지만 화면 전체를 채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에 관람객은 발걸음을 쉬이 떼지 못한다. 중국현대추상미술의 1세대로 꼽히는 장팡바이(张方白ㆍ52)의 작품이다. “작품의 완성이란 그림을 다 그렸을 때가 아니라 그림에 담고자 하는 ‘기(氣)’가 응집 됐을 때”라고 설명하는 작가의 말은 중국추상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준다. 겉으로는 서양의 그것과 비슷하나 깊이는 완전히 다르다. 서초동 더페이지 갤러리 ‘평면과 심도’전. 5월 24일까지.
장팡바이 ‘Condensed no.2’, 캔버스에 오일, 300×500㎝, 2013. [사진제공=더페이지 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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