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8시 58분께 승객 459명을 태운 여객선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여객선은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로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해당 여객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선원 30명, 일반인 89명까지 총 459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진도 여객선 생존자 명단은 164명에 불과하다.
이 중 생존한 단원고 학생수는 78명에 그쳤다. 생존한 학생들은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웠고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실종된 친구들을 걱정했고 학교측에서도 단원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상황을 지켜보며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원고교 학생들이 가족에게 보낸 문자엔 심각했던 침몰 사고 당시의 모습을 전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단원고에 재학중인 신 모(18)양은 배의 침수가 시작된 오전 10시께 아버지에게 보낸 문자에서 “아빠 걱정하지마. 구명조끼 메고 애들 모두 뭉쳐있으니까. 배 안이야. 아직 복도”라고 안심시키는 문자를 보냈다. 애가 탄 아빠는 “구조 중인 건 알지만 침몰 위험이 있으니 바깥 난간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가능하면 밖으로 나오라고 걱정했다. 이에 신양은 “아니, 아빠. 지금 걸어갈 수 없어. 복도에 애들 다 있고 너무 기울어져 있어”라고 답장했다.
이날 오전 9시 27분에도 신 모군(18)은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 할까 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고 남겼다. 여객선 침몰 상황을 몰랐던 엄마는 아들의 애정표현에 “왜? 나도 아들 사랑한다”라고 답장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행히 신군은 해경에 구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동생이 형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동생은 형에게 “지금 배 타고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배가 뭔가에 부딪혀서 안 움직이고 수상 구조대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많이 부서졌느냐”는 형의 말에 “그건 실내에 있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동생은 이어서 “배 안이라 데이터가 잘 안 터진다”고 말하면서 지금 막 해경이 왔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당황하지 말라”는 형의 당부 문자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한편 군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 6시30분께 구조대원 2명이 여객선 선실 3곳에 들어갔다가 나왔다”며 “물이 차 있는 상태였고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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