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확대 지침에 금리인하
15일 한국은행의 금리유형별 대출비중 현황(예금은행 기준)에 따르면 3월 현재 고정금리가 33.1%로 작년 7월(30.4%)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변동금리(수신금리 등 특정금리연동) 대출 비중은 66.9%로 내려가면서 고정과 변동의 차이가 33.8%포인트로 좁혀졌다.
고정금리 대출은 만기까지 금리가 바뀌지 않아 이자 오를 걱정이 없지만, 최근에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을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가 높아 인기가 시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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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이자가 오를 위험은 있어도 일단 3%대(주택담보대출 기준)의 저공비행 중인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급증했다.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12월 87.1%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11년 6월(88.3%)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격 내리면서 이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7개 국내은행의 4월 주담대 평균금리(신용등급별 합산)는 연 3.80%로 작년 3월(4.04%)보다 0.24%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3.54%와 3.58%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상품별로 보면 5월 현재 NH농협은행의 10년 상환 기준 5년 고정금리 혼합형 주담대가 최저 금리 연 3.32%이고, 순수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는 최저금리가 연 3.77%다. 코픽스 변동금리(신규 기준) 최저금리인 연 4.28%보다 0.5%포인트 이상 낮다.
한편 시장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고정금리 하향 추세가 은행들의 역(逆)마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은행들의 대출기피 현상이 발생해 수요자들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권고에 따라 은행들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올해까지 20%, 2017년 말에는 40%까지 확대해야 한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