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엇박자 투자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개미 군단의 이탈로 인한 증시 기반 약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 중 1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중공업으로 연초 3만8천50원에서 28.65% 추락했다. 그 뒤로 현대중공업(-30.16%), 삼성전기(-20.27%), KB금융(-16.69%), SK이노베이션(-25.44%), 현대차(-5.07%), 현대제철(-15.06%) 등에 개미들의 쌈짓돈이 몰렸지만 이들 주가 역시 하나같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삼성SDI 한 곳만이 4.32% 상승했을 뿐이다.
반면 머피의 법칙처럼 개인들이 팔아치운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들의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36.68%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조1천405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LG전자(10.57%), LG디스플레이(22.09%), 삼성전자(-1.97%), 한국전력(14.82%), 고려아연(22.48%)도 많이 내다 판 종목 상위권에 자리했고, 특히 LG이노텍은 71.45%의 높은 상승률로 개미들의 속을 쓰리게 했다.
이처럼 개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대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과 정반대의 선택으로 승승장구 했다.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이었던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중 2위, 개인 순매수 1위였던 삼성중공업은 외국인 순매도 1위로 나타났다. 이밖에 외국인의 뭉칫돈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1.97%), 한국전력(14.82%), LG전자(10.57%) 등의 순으로, 순매수 상위 20개 중 절반 이상이 올랐다.
삼성중공업 이외에 외국인이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5.07%), 네이버(13.95%), SK(-8.12%), 현대모비스(-4.26%) 등의 순이었으며,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15개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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