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기업 2분기 순익 과다추정
2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MSCI Korea 구성종목 97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직전 분기보단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번 2분기가 국내 증시의 반등 기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실적 추정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순이익의 과다 계상이 문제다. 같은 종목들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8%나 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측면의 추가 감익이 빨라질 수 있는 것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익을 추정할 때 연간 단위보다 분기 단위의 경우 과다계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2분기의 경우 원화강세로 영업활동은 악영향을 크게 받은 반면,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영업외수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면엔 도움이 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인 경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순이익은 1000% 넘게 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미국 달러화뿐 아니라 브라질 헤알화까지 노출돼 있어 환차손에 따른 순이익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정확하지 않으면 주가 분석의 기초가 되는 지표들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