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 GS칼텍스 등
정제마진 악화로 수익 감소…자사 제휴카드 적립률 축소나서
경영난에 시달리는 정유사들이 보너스카드 주유 적립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정제 마진 악화로 본업인 정유 부문 수익이 줄어들자 슬그머니 적립률을 내린 것이다.
5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5월1일부터 자사 주유 브랜드인 엔크린, 또는 오케이캐쉬백 로고가 있는 멤버십카드와 제휴 신용카드 적립률을 기존 리터당 5원에서 주유금액의 0.1%로 변경했다.
SK에너지의 현재 보통 휘발유 리터당 평균가격은 1739.45원으로, 휘발유 30리터를 주유하면 적립 금액이 52.2원에 불과하다. 과거 동일한 양을 주유해 받는 적립금보다 62.5% 줄어든 액수다.
리터당 평균가격이 1501.07원으로 휘발유보다 저렴한 경유는 적립금 감소폭이 더 커 30리터 주유시 약 45원을 적립받는 데 그쳤다.
GS칼텍스도 9월1일부터 보너스카드 주유 적립 제도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휘발유와 경유 리터당 5포인트씩 주던 적립혜택을 리터당 2포인트로 낮췄다. 리터당 2포인트를 더 주는 모바일앱 추가 적립도 폐지하기로 했다.
30리터 주유할 때 최대 210포인트, 통상 150포인트를 적립받던 고객이 다음달부터는 60포인트밖에 받지 못하는 셈이다.
GS칼텍스는 타사와의 포인트 제휴 서비스도 차츰 폐지하고 있다. 지난 1월 맥스무비 온라인예매 포인트 제휴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2월 온라인서점 알라딘과 제휴를 종료했다. 이달 말부터는 KTB투자증권 제휴카드의 리터당 3배 적립 혜택도 사라진다. 이에 고객센터에는 적립 포인트 축소에 따른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정제마진 악화, 경쟁 심화 등으로 정유 부문 수익이 악화된 만큼 포인트 적립혜택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SK에너지는 지난 2분기 2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편,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현재까지 포인트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쓰오일은 리터당 5~8원, 현대오일뱅크는 리터당 5포인트에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추가 3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