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은 혜공왕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를 배경으로 재창조했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여자옷 만들기를 즐겼지만 반란군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당한 혜공왕과 당시 완성됐다는 에밀레종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는 80년대 봉제공장에서 노동자의 삶을 살았던 승렬, 순애, 진숙의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한다.
어두운 공장에서 그들이 겪은 고통과 절망은 현실에 깊게 뿌리 내린 채 과거, 환영의 세계를 넘나든다.
주인공들은 무의식 속 기억을 더듬어 나가며 386세대가 겪은 결핍의 연원과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승렬역은 하성광, 진숙역은 고수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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