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분기 모두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322%), 아태지역(98%), 라틴 아메리카(51%) 등의 지역에서 큰 성장을 보였다. 반면 중국 판매량은 불과 18% 느는데 그쳤다. 중국 업체 중에서도 독자 AP 및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까지 갖추고, 고가 라인업도 적극적으로 내놓는 몇 안되는 기업이지만, 정작 성장은 중국 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외관은 아이폰, 내용물은 구글의 스마트폰을 본따며, ‘저렴한 짝퉁‘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된 샤오미도 이 기간 1900만대를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2분기보다도 20% 늘어난 수치다.
다만 중국 본토보다는, 홍콩을 필두로 한 해외로 간접 매출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샤오미의 경우 각종 특허 소송 우려를 이유로 직접적인 해외진출 대신, 홍콩을 중심으로 ‘보따리상’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스마트폰 업체 ZTE도 3분기에만 4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에서 판매 신기록을 새운 것이 성장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내수 부진-해외 성장’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모바일의 런 첸 분석가는 “화웨이나 레노버는 그나마 중국 내수보다 해외 판매에서 입지를 넓혀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전분기 대비 소폭 성장하며, 29% 정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이 신제품 효과로 모처럼 15% 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 또 화웨이는 절대 대수는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중국 내수’의 침체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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