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한듯 같은 시기 이적시사 발언 화제
이번에 또 그랬다. 메시는 최근 아르헨티나 최대 축구 미디어 ‘올레’와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모든 경기에서 이겨 우승하는 꿈을 꾼다”면서 “그러나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모른다. 나를 원하지 않는 팬들이 있을 수 있다. 축구선수들은 많이들 움직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치 바르셀로나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다.
이번 인터뷰는 메시가 그동안 이적 가능성이나 이적 의지를 완전히 부정해온 것과는 분명히 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영국 언론 등은 이 인터뷰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일 만 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냉정히 살펴볼 때 오는 2018년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돼 있고, 이제까지도 바르셀로나 한 팀에서 활동해온 메시가 시즌도중에 이적 요청을 할 리가 없다. 단지 올시즌 포지션 변경과 적응 등으로 힘든 현재의 심경에서 나온 일상적인 이야기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메시의 인터뷰에 앞서 호날두도 이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메시보다는 훨씬 직접적인 언급이었다.
호날두는 지난 9월 초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나는 맨유를 사랑한다.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맨유는 여전히 내 가슴에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맨유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였다. 그는 “맨유의 서포터들은 아직도 내 이름이 담긴 노래를 불러준다. 언젠가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서 행복하고, 4년의 계약기간이 더 남았지만 사람의 미래는 모르는 일”이라고 고백했다.
호날두는 지난 해 맨유 이적이 추진됐다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그의 에이전트는 그의 이적이 불가능하며 레알마드리드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게 될 것이라며 이적설을 원천차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소 황당한 전망도 나왔다. 메시와 호날두가 한솥밭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AS)는 최근 “전 바르셀로나 회장 주앙 라포르타(52)가 차기 선거 공약으로 호날두 영입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