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색의 초점은 ‘블랙박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고 직전 상황을 담고 있는 블랙박스야말로 실종 미스터리를 풀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방송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QZ8501기와 관련된 의문을 풀어줄 열쇠는 블랙박스가 쥐고 있다면서 블랙박스 회수 가능성에 대해 일제히 주목했다.
비행기 운항 정보 기록기기인 블랙박스는 항공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블랙박스는 비행경로, 사고 당시 속도와 고도, 엔진상황 등이 수록된 비행자료분석장치(FDR)와 조종실 대화, 관제기관과의 교신 내용 등을 기록한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 2가지로 구성돼있다. 이를 해독하면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사고 경위 규명이 수월해진다.
QZ8501기 실종 관련 블랙박스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는 사고 당일인 28일 항로와 고도를 수정하겠다고 관제탑에 알리고 오전 6시 17분 교신이 두절되기까지 6분 간 기체에 무슨 일이 발생했냐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저속 비행이나 고도 상승시 지나치게 가파른 비행 각도 때문에 기체가 힘을 잃고 추락했다고 주장해왔다. 조종사가 비행 전 정확한 기상 정보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때문에 이 같은 의문을 일거에 해소할 돌파구로서 블랙박스 회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QZ8501기 추락 현장으로 추정되는 팡칼란분 해역은 수심이 25~30m로 상대적으로 얕아 가능성은 밝은 상황이다.
다만 블랙박스의 수명이 관건이다. 기체가 물속에 가라앉으면 블랙박스의 신호기가 위치를 알려주는 신호음(ping)을 보내는데, 그 기한이 3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월 26일께 배터리 수명이 다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종된 에어아시아기 수색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군이 30일(현지시간) 자바해에서 이뤄지는 수색ㆍ구조 작전을 위해 지도를 보고 논의하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 |
그때까지 신호를 찾지 못할 경우 수색은 더욱 힘들어지고 사고 원인 수사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한편 밤방 소엘리스트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남성 1명과 여성 2명 등 시신 3구를 수습해 해군 함정에 옮겼다고 밝혔다.
또 항공기 출입문과 산소탱크 등 잔해가 수습됐으며, 실종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의 그림자도 해저에서 포착돼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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