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박진여 지음, 김영사)=전생을 읽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여자로 알려진 박진여씨가 지난 15년 동안 1만5000여명의 전생을 읽고 상담해온 특별한 얘기를 담았다. 내담자의 깊은 무의식속으로 들어가 그 심층에 자리한 영적 정보를 찾아내 아주 짧은 시간에 풀이해 주는 일이다. 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하던 저자는 병원에서 환자의 혈액 체취 실습을 하던 중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채혈환자의 건강상태와 이후의 운명에 대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 것.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고통의 원인을 설명하고 진정한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안내한다. “어떤 계기로든 현생의 고난을 더 큰 맥락에서 바라보게 되면 삶은 놀랍게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을 관통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세계의 도시는 흔히 내로라하는 건축경연장으로 불린다. 독특한 구조물, 마천루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지만 한편으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의해 재편되기도 한다. 건축이라는 주제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다양한 영역을 아울러낸 이 책은 도시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로운 질문을 길잡이 삼아 풀어낸다. ‘오래된 도시들은 아름다운데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을까’, ‘지루한 격자형 도시 뉴욕의 성공 요인은’, ’강북의 도로는 왜 구불구불한가‘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다. 권력의 얼굴을 지닌 중앙에서 죄수를 감시하는 팬옵티콘과 비슷한 모양의 파리 방사형 도로망,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타인을 내려다보는 펜트하우스 등 길과 건물이 만난 삶의 자리와 강남의 탐색이 눈길을 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