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것은 나영석PD의 창의성이기도 하다. 남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을 활용해 킬러 콘텐츠를 제조한다. 예능에 거의 나오지 않던 사람들을 ‘꽃할배’ ‘꽃누나’ ‘꽃청춘’에 출연시켜 대박 상품을 만들어냈다. 송혜교, 김태희도 곧 출연할지 모르겠다. 예능 노출이 안된 연예인은 수없이 많다. 그런 연예인을 출연시킨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나 PD는 앞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으로 지성과 손현주를 꼽았다. 프로그램을 끌고가는 그의 개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둘은 예능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 PD의 출연자 선정원칙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함과 일관성, 좋은 인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 PD는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극제가 많이 들어간 콘텐츠는 예능이건 드라마건 당장에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편안하지는 않다. 나 PD의 예능을 비움의 미학이니, 덜어냄의 편안함으로 해석하는 건 그때문이다.
나 PD는 MSG를 첨가하지 않은 프로그램, 심지어 사람조차도 예능감이 없어도 MSG가 첨가되지 않아 담백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밍키’와 ‘산체’ 등 동물들도 맥락속에서 잘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