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회장 ‘기가 세상’ 청사진
KT는 7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가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년까지 모두 4조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집집마다 깔린 유선 인터넷 속도를 기가급으로 향상시키고, 또 5G 상용화 이전인 내년까지 무선 통신 역시 기가급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KT의 기가 투자는 그룹 전체적으로는 최소 2조원 이상의 연 매출 확대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138억원에 불과했던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올해 매출이 1359억원까지 늘고, 2020년에는 1조6158억원의 그룹 내 주력 산업으로 성장한다. 황 회장을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 내 계열사들의 관련 사업군을 모아 ‘스마트에너지 사업 추진단’을 만들고,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반의 에너지 신산업 추진 계획도 새로 만들었다.
보안 사업도 KT가 노리는 신 매출 분야다. 가정용 인터넷에 기반한 단순 CCTV 보안을 넘어 보안과 시설관리를 결합한 ‘통합보안 패키지’, 그리고 사회간접자본 보안을 새로 육성, 2017년부터 연 매출 1조원 대 사업으로 만든다.
KT이미 강점을 보이고 있는 차세대 미디어 산업도 2020년부터 조 단위 사업으로 거듭난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수인 홀로그램 전용관 ‘K라이브’를 수출 상품으로 육성한다. 이 밖에 헬스케어와 지능형 교통 관제 시스템도 신수종 사업으로 함께 만들어 간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5대 미래융합서비스에서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발굴해, ICT와 이종 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ICT 융합 서비스의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회장은 오는 2016년까지 미래융합사업 및 글로벌 분야에서 그룹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초 황 회장은 “지난해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며 “올해는 혁신적 국민기업으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청사진의 구체화를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