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보육 실시에 따라 불필요한 어린이집 이용 수요를 줄이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제주 서귀포시, 경기 가평군, 경북 김천시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맞춤형 보육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24일 복지부에 따르면 이들 세 개 지역에서 하루 12시간 보육(종일반)을 제공하는 ‘종일형’과 6~8시간의 보육(반일반)만 제공하는 ‘맞춤형’ 중 신청을 받은 결과 8000여명의 지원자 중 90% 이상 종일형을 신청했다. 종일형 신청자에게는 취업이나 다자녀, 한부모, 임신 등으로 전일제 보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입증할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신청 절차가 까다로워졌지만 맞춤형 보육에 대한 수요는 적게 나타난 것이다.
복지부는 맞춤형을 선택하는 경우 서귀포는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김천과 가평에는 월 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했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는 종일형을 택했다.
이처럼 종일형에 대한 선호가 큰 것은 부모들에게 여전히 12시간의 종일제 보육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복지부는 학부모들이 제출한 증명서를 재검토해 종일형이 필요 없는 사람이 종일형을 선택했는 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또 9월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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