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매스컴에 따르면내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동물원에 재클린 에이디(33)라는 여성이 호랑이에 물리는 사고를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오마하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일 새벽 4시께 친구 1명과 함께 헨리 도얼리 동물원 개장 전 경비원의 눈을 피해 이 곳에 잠입했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그녀를 문 것은 18살 된 할머니 호랑이 ‘마이’로 알려졌다.
상습 주취난동녀가 호랑이를 도발하다 손을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진출처=텔레그래프] |
경찰이 이 사고를 알게 된 것은 동물원에서가 아니다. 사고 후 친구에 의해 인근 크레이튼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에이디는 손에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 의료진을 상대로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후 의료진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에이디는 난동 당시 만취 상태로 보였으며 전했다. 그녀는 왼손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에이디를 무단침입 혐의로 입건해 수사중이며, 사건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동물원 관리사무소를 통해 확보한 보안 카메라 녹화 내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디를 문 것으로 추정되는 마이는 새끼 시절 덫에 걸리는 사고로 왼쪽 앞발이 없으며, 2003년 이 동물원에 들어온 이래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반면 에이디는 2011년 세 번째로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올해에도 2차례 경찰에 체포되는 등 여러 차례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운 전력이 있다. 이런 전력과 지금까지 나온 증거로 보면 만취한 에이디가 호랑이 마이의 우리 안으로 손을 넣었으며, 이를 도발로 받아들인 마이가 손을 물었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스컴은 전했다.
술은 때로는 용기와 배짱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현실의 호랑이가 고양이로 변하지는 않는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