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수능출제위원장(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은 12일 오전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 경향 브리핑하는 이준식 수능출제위원장. |
이 위원장은 “학생들이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당국의 정책 기조와 교육과정에 따라 전년 수능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은 역대 최고의 ‘물수능’으로 평가된 바 있어 올해 역시 쉬운 수능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에 대해서는 “출제 과정에서 만점자 비율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등급컷이나 만점자 비율 등 최상위권에만 초점을 맞춰 평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만점자 비율로 전체 시험의 난이도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학B영역 만점자가 4.3%에 달해 수험생들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는 등 높은 만점자 비율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영어 영역은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EBS 연계 문항에서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유사하지만 단어와 문장 등이 쉬운 다른 지문을 활용해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년도 수능 결과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출제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수험생들이 예측가능하고 합리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토대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항 오류 방지에 대해 민찬홍 검토위원장(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검토위원의 수와 검토 일정을 늘여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올해 처음으로 문항점검위원회라는 단계를 신설해 논란이 되는 문항들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