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태운동가인 저자가 제시하는 ‘반농반X(엑스)’란 농업을 통해 필요한 것만 채우는 작은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저술 예술 지역활동 등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X)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개인의 삶 뿐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대안이기도 하다.
반농반X의 삶 시오미 나오키 지음, 노경아 옮김 더숲 |
저자가 제시하는 성공적인 반농의 삶의 원칙은 뺄셈의 생활이다. 생활규모를 축소하지만 허하지 않은 것은 X가 있어서다. 쇼핑할 일도 없고 나눠쓰기가 저절로 이뤄지기 때문에 아야베에서는 10만엔이면 한 달 생활이 충분하다고 한다. 뺄셈의 생활이지만 가족의 시간이라는 ‘큰 더하기’가 있다는 점도 만족도를 높인다. 그렇다고 돈을 안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수. 오래 쓰는 물건은 고가 제품을 구입하되 외식을 않는 식이다.
책에는 영화자막 번역가, 화가, 민박집 주인, 건강한 밥상요리교실 강사, 웹디자이너, 간병인, 심리치유사 등 ‘반농반X’족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반농반X’가 단지 구호나 유행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사례의 주인공들의 몇년 후 삶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