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경찰중앙학교에서 고된 훈련을 마치고 현장실습을 위해 지난 9월 대전 둔산경찰서에 임용된 박준한(25) 순경은 관내에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A씨의 수배 전단을 보고 실습기간 중에 꼭 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준한 순경 |
그는 꾸준함과 성실함만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박 순경이 주기적으로 수배자의 집에 들러 A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중, A씨의 동생은 A씨가 일주일에 3일 정도 집에 와서 잠을 자고 오전 7~9시에 다시 나간다는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박 순경은 그날부터 매일 동생이 알려준 시간에 수배자의 집을 방문했고 쉬는 날에는 잠복 근무를 자청했다. 2주 정도 지났을 때, 수배전단의 그 얼굴이 집 현관문을 열고 나왔고 박 순경은 격투 끝에 붙잡았다.
경기 구리경찰서에 배속된 김희환(27) 순경은 지난 11월 30일 오전 8시40분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길가에 세워진 차를 발견하고 순찰차를 세웠다. 이른 시간에 B(61ㆍ여)씨 운전석을 눕히고 누워 있는 것이 수상했기 때문. 음주 후 차에서 자다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긴 문을 신속히 여는 순간, 매캐한 연기가 새어 나왔다.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B씨는 목숨을 구했다.
김희환 순경 |
아울러 태권도 4단의 김배송 순경(29ㆍ여),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헌혈 80회, 봉사활동 1019시간을 실천한 경북경찰청의 김종수 순경(33) 등도돋보인다.
졸업생 3051명은 이날 오전 10시 가족과 친지 등 1만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경찰학교에서 졸업식을 치렀다. 이들은 지난 5월 4일 입교해 1단계 적응훈련부터 무도훈련 등 경찰관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 교육과 다양한 분야에 특성화된 전문과정, 강인한 체력을 연마했다. 이후 변화하는 치안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강도 높은 현장 종합 실습 교육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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