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작년 중국의 GDP가 전년보다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작년 연간 성장률은 1990년 3.8% 이후 25년만에 7%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지난해 GDP가 7%에 못미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시장 내에서 팽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개소식에 참석해 “우리 GDP는 작년에 7% 안팎, 다시 말해 7%에 거의 가깝게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GDP로만 보면 그간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하지만 지난 4분기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다 중국 당국의 목표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1분기(6.2%) 이후 거의 7년만에 최저치다.
게다가 시장 전망치(6.9%)와 전분기 성장률(6.9%)에 못미쳤을 뿐 아니라 중국 당국이 방어선으로 여기던 7%에도 못미쳤다. 중국의 경기 둔화추세가 분명해진 셈이다.
특히 GDP 성장률 외에 투자, 소비,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는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단순히 기우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5.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시장 전망치(6.0%)와 전달 증가치(6.2%)보다 낮은 수치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전체로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는 10.0%가 늘어 시장 예상치(10.2%)에 못 미쳤으며 1∼11월(10.2%) 보다도 줄었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11.1%로 전망치(11.3%)를 하회했다. 이전치는 11.2% 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중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에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지난 5일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전저후고((前低後高) 양상을 보이며 상반기에 6.5%, 하반기에 6.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로 6.8%를, 사회과학원은 6.6∼6.8%를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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